개붕이가 장교를 그만둔 이유



이것저것 다른 이유들도 있는데 

가장 박탈감 느꼈던 일이 있었음


나는 동원 사단 대대 군수과장이었음(중위)


우리 대대 통신과장(선임)이 휴가나갔는데

 영외진지 유선 통신망을 새로 설치해야하는 상황이어서 

내가 통신분대 병사들 인솔하고 작업하다가

 점심시간되니 원칙상으론 부대 복귀해서 밥먹고 

다시 나와야하는데, 밖에 나왔는데 

어떻게 들어가서 밥 먹자고하겠어


병사들한테 뭐먹고싶냐고 물어보니 

부대 근처 맥도날드 햄버거 먹고싶다더라, 

그래서 운전병이랑 둘이 가서 세트 10개 사가지고 

진지에서 다같이 먹고 오후까지 땡볕에서 작업하고 복귀하니


사단 인사처에서 부르데?


 점심에 맥도날드가서 햄버거먹었다고 

민원이 들어왔다는거야.

 하 진짜 어이가 없더라


 중위 월급 얼마나 된다고

 사실 세트 10개 시키면 그 날 남는 것도 없는데, 

물론 고생한 병사들 햄버거 사준게

 아까운건 아니지만 억울했다. 


군인에 대한 인식이 

그것밖에 안된다는것도 화가 났고, 

대대장은 괜찮다고 했지만

 당시에는 너무 화가 나고 기가막혔었음. 


이것말고도 다른 이유도 있었지만 

이 일이 나한텐 아주 충격적이었음.


민원 넣은 새키는 진짜 정신병자인가?

공짜로 먹는것도 아니고

정당하게 지불하고 먹는다는데

햄버거 먹는다 민원을 넣네?


너무 미개해서 

할말을 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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