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년 동안 사귄 여친과 마무리한 남자...
여친한테 가는길 중간에 한적한 곳에 내려, 상대남자와 통화했습니다.
정중하게 '어제 등기우편이라고 전화했던 사람이다. 잠시 통화가능하냐. 내 여자 핸드폰에서 님과 주고받은 문자가 나왔다. 제가 따지려는 것은 아니다.'
라고 말했습니다. 말끝나기가 무섭게 '남친있는줄 몰랐다. 그 분이 먼저 휴게실에서 자기가 쉬고 있는데 커피마시겠냐고 해서 카페 갔다. 죄송하다. 남친
있는줄 알았으면 절대 안그랬을거다' 이렇게 말하더군요.
이전 글에 언급했던 궁금한 질문거리 대부분의 것 물어보고 디테일하게 추가적인 것까지 답변 받았습니다.
마지막으로 키도 물어보고요. 174cm랍니다 딱 평균. 저보단 2cm 크네요. (얼굴이나 몸매는... 알기 객관성이 없어서 뭐 자기말로는 별로라는데)
호텔에서 일하다 경찰공무원 시험 준비하는 놈인데 나이도 어려서 누나라고 표현하더군요. 몸좋고 운동도 잘 하겠죠.
카톡은 따로 안주고받고 문자 주고받은게 전부랍니다. 처음 누나가 말걸어와서 커피마시고 좀 지나서 경찰셤땜시 도서관 잠시 안나왔다가,
다시 나와서 남자가 먼저 제 여친보고 톡보내고, 먼저 '언제 호미불닭 함 먹자'고 하고, 여친은 '언제 먹을까'라고 대답하자 남자가 다시
'언젠가 같이 먹을 기회가 있겠죠'란 식으로 보냈다고 합니다. 이런 대화면 여친이 구체적으로 날짜를 박고자 추진력있는 권유문장을 사용했다고
봐도 됩니다.
무려 두번을... 처음 커피한잔 하자고 말걸고, 몇주의 공백후 돌아와서 남자가 말꺼낸 불닭이야기에 바로 날짜를 잡고자 했습니다.
오히려 남자가 좀 신중하게 거리를 두죠. 이 두가지 사실이 맴이 찢어지게 아팠습니다.
이것만 아니면, 오늘 싹싹 빌면 용서했을테죠.... 이외 몇가지 사실 전해들었습니다. 다 쓰긴 멘탈이 힘드네요.
마지막으로 그 누나 도서관 좀 다른데 다니거나 안나오게 해달라고 요청했습니다. 사실 알고나선 만나기 껄끄럽다고...
충분히 그런 요청할 권리가 있다고 생각하고 그러마 했습니다.
여친 스벅에서 만났습니다.
아직 모르더군요. (제가 남자한테 여친한테 말하지 말아달라고 했습니다.)
저는 평소처럼 대했으나 표정관리 안되고 위염도 도져서 힘들고 컨디션 안좋다고만 했습니다.
잠시 여친이 커피 받으러 간 사이 핸드폰 열어보니 그 문자 그대로 있더군요. 지울줄 몰라서 그대로인 문자들....
말없이 내밀어서 무언의 표현을 했더니 당황은 한 기색이 1g쯤 비쳐지는것 같지만 캬... 그 태연한 연기력이란.
아직 내가 어느정도 알고 있는지 모르기 때문에, 덫에 걸리지 않는 표현 내에서 조심스러운 표정과 말투로 '그게 왜?'라는 반응 보이더군요.
여기서 허심탄회하게 이야기하자고 약속 손도장 찍고 ㅋㅋ (저 오히려 담담한 마음 먹으니 평소처럼 마지막 헤어질때까지도 유머도 좀 하면서
여유있게 대처 되더군요. 본심은...... 썩어들어가지만)
제 카드 조금씩 꺼내면서 대화 했습니다. 예컨대, '진실만 허심탄회하게 말하겠다고 약속손도장도 찍었으니 말해봐라. 거짓말 절대 하지마라.
니 생각보다 많이 알고 있다' 라고 하니 당황한 표정 많이 올라오면서 말이 없더군요. 답답해서 '이러저러해서 어제 너랑 헤어지고 전화해서 남자인거
알게 됐다' 라고 카드 조금씩 썼습니다. (한번에 다 말하면 대조질의(?)효과가 없을뿐더러, 남자가 일부는 각색한 점이 있을수도 있고, 여친이 새로운
사실을 말하는 것을 예방해버리는 악효과가 있을 것을 고려했습니다)
말이 너무 없고 바닥만 쳐다보고, 중반 이후부턴 그런건 뭐하러 묻냐 (예컨대 '그 남자 커피먹자고 꼬시기 성공했을때 짜릿했겠다?')
혹은 그게 중요하냐?. 이런 말을 조심스레 볼멘소리를 내더군요.
제가 "너는 바람폈고 나는 사랑에 대한 믿음에 배신당했다. 나는 알권리가 있다고 생각한다. 끝나는 마당에(이 표현은 이때 첨 쓴듯..) 허심탄회하고
솔직담백하게 내 질문들에 답해주는게 8년간 연인으로 지낸 사람에 대한 최소한의 도리 아니냐"라고 말했습니다.
전체 대화 내내 제 질문 이후엔 침묵이 길어 타이르고 어르고 가끔 드립으로 유머도 치면서 서로 웃으면서 대화했습니다.(참 쓰고봐도 이상하네요)
제가 한 기억나는 질문은
- 여자가 바람피는 이유 세가지
1. 더 나은 남자
2. 간단한 설레임
3. 성욕(엔조이) 중 너는 무엇이냐
- 나한테 안걸리고 걔랑 불닭 먹고 잘 되면 갈아탈라 그랬냐?
- 너 입으로 양다리나 환승 간보는 애들 쓰레기라고 능멸했었는데 지금 상황 어떻게 생각하냐 스스로도 적용이냐.
- 한번만 바람피는 없다. 사람 안변한다. 한번도 바람안핀 사람있어도 한번만 피는 놈들 없다 던 니 말 어떻게 생각하냐 스스로도 적용이냐.
등입니다. 10개 넘게 했는데 대답 못들은게 많고 들은것은 서너개입니다. 위에 질문중엔 위 두개만 답변 받았습니다.
- 바람피는 이유
장고 끝에 질문엔 없는 '너랑 안맞는다고 생각한다'란 말 하더군요. 이유는 우리 아버지의 피곤한 성격.
여친도 몇번 뵙고 알고 있는데, 아버지랑 저도 제가 참다참다 서른넘고 경찰부를정도로 크게 싸운적도 있고 추후 출가하면 연끊을거라고도 말했습니다
더불어 그놈이랑 연락하면서도 저랑 데이트할때는 살갑게 잘 해왔거든요. 예전 바람필땐 그러지 않고 정말 헤어지고싶어서 갈등하는 그런 모습
확실히 느꼈었습니다. 그런점에서 믿기지 않더군요. 아마 123번 다 양다리 걸치는 답이기에 인정하기 싫고 나를 비판해서 헤어지고 싶었다고 말하는
것도 꺼림직하니, 그녀와 나 공통으로 싫어하는 우리 아버지 이야기를 꺼낸 것 같다고 추측만 하고 있습니다.
- 불닭 먹고 환승
걔랑 잘 될거 같지 않은 느낌 들었다고 합니다. (이유는 잘 모르겠음. 아마 불닭 날짜 박으려던게 완곡한 거절 당해서일수도 있고, 혹은
저를 덜 열받게 하거나 자신의 잘못을 감하려고 그랬을수도...)
잘 됐으면 환승할거였냐? 란 말에 곧바로 대답못하더군요. 뭐라고 나름 똑떨어지지 않는 애매모호한 답변 했던거 같습니다.
- 추가 질문
걔 만날떄 양심가책 못느꼈냐? 느꼈답니다. 자기가 왜 말걸었었을까 나중엔 후회도 했답니다. 돌아가면 안하겠지만 저질러놓고 연락주고받게 되니
걍 살짝 즐기면서 주고받기도 하고, 좀 더 가까워지고싶어지기도 하고 그런 마음인가 봅니다.
나한테 안미안하냐? 미안하답니다. 대화 중후반까지 미안하단말 한번도 안해서 몇번 물었더니 한번 하더군요. 고개는 항상 숙이거나 다른데 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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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과 대화는 이상입니다.
여친이 가시방석같아해서 대충 끝났다고 더 물어보기도 싫은데 엉덩이가 안떼지더군요. 여친이 다 끝났냐고 완곡한 마무리해달라는 표현 오더군요.
거기서 붙잡으면 존심 개털리는데, 일어났죠. 나오면서도 농 몇번 하고, 이제 끝이라는 것을 다양한 위트나 표현으로 언급했습니다. 종종 웃고
종종 무반응이였는데. 헤어질때 되니 눈시울 붉어친채 눈물 뚝뚝 흘리면서 팔꿈치쪽 옷자락을 살짝 잡더군요. 몇번을....
제가 '너가 원래 사과안하는 성격인건 아는데 미안하단 말은 진짜 잘 안하네'라고 말했습니다. 몇번을 팔꿈치 옷자락 잡은채로 미안하다고 했습니다.
저도 그땐 너무 가슴아팠지만... 이미 전 마음먹은 상태라 평소같은 말투지만 몸은 등돌린채로 인사하고 헤어졌습니다.
너무 외롭네요. 바람만 안폈다면 제게 천생연분 100점 만점에 100점. 8년간 흔들림없이 사랑하게 해준 사람이였는데...
비트윈(커플용 톡어플) 탈퇴, 문자 전화 차단, 카톡차단 했습니다.
집 앞에 찾아와서 싹싹 빌면 고민해보던가 그런거 없이 보름쯤 지나면 저도 좀 가다듬어지지 않을까 싶네요.
이상 관심가져주신 분들께 감사의 인사 드립니다.
그리고
한분의 진심어린 댓글
너무 어렵고.. 아프고.,.
허탈하니.....
제가 여자친구를 안만드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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