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시생이 안경을 주운 후 생긴 무서운 일6




시간이 음스므로 음슴체.
 
이제부터 사건을 거의 축약하고 진도를 빠르게 빠르게 패스트하게 나갈테니 잘 따라오시길 바람 ㅋ
 
여튼 그 무당 아주머니가 급하게 쓴 뒤에 찢어준 종이를 보니 대충 이런 내용이었음.
 
 
 
제발 여기서 나가주세요
 
그 뒤에 절대로 다시는 여기에 찾아오지 말아주세요
 
부탁입니다
 
조자룡 님을 찾아가세요
 
도움이 될겁니다.
 
주소는 xxx-xxx
 
 
대강 이런 내용.
 
 
뭔가 찝찝해져서 돌아가려다가 복채 안 받아도 되냐고 물으니
 
그저 머리를 땅에 박은 채 엎드린 채로 두 손만 내게 빌듯이
 
머리 위로 들어서 싹싹 빌며 온몸을 덜덜덜 떠는 것이었음
 
 
아까까지만 해도 나에게 뭐라뭐라 하던 사람이
 
나에게 벌벌벌 떨면서 저렇게 비는 걸 보니 뭔가 기분 이상하기도 하고 그랬음.
 
그냥 나올라다가 안경을 두고 온 게 생각나서 다시 뒤를 돌아봄.
 
그 아주머니는 안경엔 크게 관심도 없는 듯 그저 머리를 땅에 박고
 
아까 그 자세 그대로 엎드린 채 두 손을 모아 올리고 덜덜덜 떨고 있었을 뿐임.
 
 
안경 저거 안 가져와도 상관없나? 싶어서 그냥 두고 나올라다가 생각해보니 전자렌지만 해도 그렇고, 
 
그냥 안경 버리고 와도 내 주위에 이상한 일이 멈출 것 같지는 않고, 
 
안경이 오히려 뭔가 일을 해결하는 데에 단서? 비슷한 게 될 것 같을 수도 있단 생각에 그냥 들고 나왔음.
 
 
나님은 공부하고 있어도 모자랄 판에 
 
돈이랑 시간 버려가며 왜 이러고 있는지 이해도 안되고 스트레스도 받고 힘들고 지쳤음. 
 
TV나 이런 곳에서 누군가가 주소를 써주면 그리로 찾아가는 것을 많이 보긴 했는데, 
 
내가 직접 그걸 할라니 이거 장난이 아님.
 
 
말이 주소 가지고 찾아가는 거지, 진짜... 일임
 
너무 힘들고 지치고 피곤함 ㅠ 스트레스도 마구 받음.
 
 
거기다가 뭐? 이름이 조자룡?
 
이거 뭔가 좀 냄새가 풍김.
 
 
심각한 것인냥 갑자기 울면서 연기를 한 뒤에 뭔가 다른 더 영험해보이는 사람에게 토스~ 하고
 
그 사람이 "헐! 이건 진짜로 심각하다! 돈! 돈을 가져오라! 굿 한 판 벌여야것다!"
 
이러려는 전문 사기조작극은 아닌지 생각해봄
 
(사실 이렇게까지 생각할 정도로 주소 하나 가지고 여기까지 찾아간다는게 너무나 귀찮고 힘들고 싫었음)
 
 
이름부터 조자룡? 조자룡이 뭐야. 관우는 너무 흔하니까 성산의 조자룡으로 바꿨나? 
 
동자승보다 더욱 파워 짱짱센 조자룡신 모시는 사람인가?
 
이 사람이 조자룡신내림 받았으면 난 여포신내림 받앗다 ㅅ 1팜...
 
 
그렇게 귀찮고 힘들고 속으로 온갖 욕을 다 퍼부었지만
 
이미 다시 공부하기는 글러먹은 상황이고 여기까지 왔는데 다시 그냥 고시텔로 돌아가기도 그렇고 
 
정말 개노가다해서 지칠대로 지친 몸을 이끌고 그 종이에 적힌 주소로 가서
 
조자룡 ㅋㅋㅋ -_- 혹시 아시는 분 계시냐고 물었음.
 
.....
 
 
황당한 일인데 이미 그 분은 돌아가신지 10년도 넘은 분이라 함.
 
그리고 무속인도 아니셨다함. 
 
잘은 모르지만 철학하셨던 분인 듯.
 
 
아나... ㅋㅋㅋ 어이가 없어서... ㅋㅋㅋ
 
뭔가 너무 어이도 없고 당한 듯한 기분에 벙쪄있는데
 
정 그러면 그 분의 제자분을 알려드릴 테니 찾아가보라고 함.
 
 
아니.. ㅋㅋㅋㅋ 철학하는 사람의 제자랑 지금 이 일이랑 뭔 상관이 있다고 뭘 소개를 시켜주고 찾아가봄?
 
진짜 갈수록 일이 제대로 진행되는 것 같지도 않고 뭔가 점점 산으로 가는 기분에 점점 더 절망적인 기분이 들음.
 
 
결국 일 해결은 해결대로 못하고 돈만 버리고 시간만 버리고 힘만 들고 지치기만 하고 
 
스트레스는 스트레스대로 받고 공부는 못하고 아 부모님 죄송해요 등등
 
온갖 생각이 다 나며 아 어차피 여기까지 온 거 그래 슈팜 끝장을 보자
 
하는 그런 맘으로 그 제자라는 분의 연락처를 받았음.
 
 
초장부터 전화하는 건 실례일 거 같아서
 
문자로 꾹꾹 이러저러해서 연락드립니다라는 이유를
 
나름 간략하게 적은 후 여유가 되실 떄 연락바란다고 보냈음.
 
의외로 답장은 금방 왔고 지금 당장 만나기는 어렵고 일단 전화통화를 하자하심.
 
 
그래서 전화통화를 여차저차 가타부타 했는데 대강 내용을
 
간략하게 추려서 정리해보자면 다음과 같음.
 
 
내가 찾아갔던 그 사람은 아마도 반무당으로 추정.
 
사실 무당이라는 것은 일종의 의사 비슷한 직업이라고 보면 됨.
 
실제 과학적으로 설명 불가능하지만 신이라는 것이 있고, 그 신내림을 받은 존재가 무당임.
 
무당은 익히 알려진대로 예언을 하고 성공하는 법 알려주고 이런 존재가 아님.
 
앞서 이야기한대로 일종의 의사 비슷한 직업이라고 봐야함.
 
다만 생물학적 병이나 이런 걸 고쳐주는 게 아니라 
 
귀신 등에 의해 부정한 일, 나쁜 일 등이 일어나는 걸 고쳐주는 것임.
 
 
따라서 세간에 알려진 것처럼 성공방법을 알려준다던가 미래를 예지한다던가 하는 건 무당도 불가능함. 
 
성공은 자기가 열심히 해야 성공하는 거고, 
 
미래는 누군가가 점지해주는 게 아니라 자기가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바뀌는 것.
 
 
헌데 현대사회로 들어오면서 저런 귀신 등에 의해 부정한 일이 벌어지고,
 
그것을 고쳐줄 그런 일은 기하급수적으로 줄어들게됨.
 
실제로 무당을 찾아오는 사람이 200명 꼴이라고 치면 
 
정말로 뭔가 나쁜 령이 씌여서 무당에 의해서만 해결할 수 있는 그런 일은 그 중에서도 단 1명 꼴임.
 
 
그러니 현대사회에선 무당 일로는 도저히 먹고 살 수가 없음.
 
그래서 뭐 이것 저것 알아맞춘다. 성공하는 법 알려준다. 미래를 예지해준다.
 
합격 불합격 여부 알려준다, 미래의 남편이 어떤 사람일지를 봐준다 등등은
 
거의 대다수가 허황된 이야기임. 그래도 어쩔 수 없기도 함.
 
살아가려면 돈은 벌어야 하니까.
 
 
본디 무당이라는 것은 남을 도와주어야 하는 팔자를 타고난 존재임.
 
헌데 그것을 어기고 저런 수로 어려운 상황에 처한 사람들의
 
고민을 좀먹으며 돈을 챙기는 그런 무당들을 반무당이라 함.
 
(익히 알려진 선무당의 경우엔, 아예 신내림조차 받은 적 없이 무당행세 하는 게 선무당.)
 
 
그 무당의 반응으로 미루어 볼 때, 아마도 내게 일어난 경우는 2가지 중 하나로 보임.
 
 
첫번째 경우는 낙태아령.
 
다른 원한령, 악령의 경우와 달리 낙태아령의 경우엔 정말 신력이
 
아주 강하거나 노련한 무당이 아니면 해결이 불가능하다고 함.
 
 
그 이유는, 원한령(악령)등의 경우에 불러서 달래고 혹은 혼내는 등 하며
 
위로하여 돌려보내야 하는데 낙태아령의 경우엔 골때리는 것이, 이름이 없음.
 
거기다 풀어야할 '한'이라는 것도 실질적으로 딱히 없음. 
 
진짜 뭐 어떻게 손을 쓸 방법이 없는 거임.
 
 
령을 위로할 방법이라곤 그 아이의 부모가 함께 직접 천도재를 지내는 수밖엔 없음.
 
그런데 이 천도재라는게 아까도 이야기 했듯이 노련한 무당이 아니면 불가능.
 
이 천도재를 할 수 있는 무당은 현재로선 한국에서 몇 안 됨.
 
따라서 비용이 상당히 비쌈. 
 
최소 500이상 들어간다고 봐야할 것임.
 
 
과거엔 그래도 몇몇 영험한 스님분들이 저렴한 값에
 
거의 봉사하는 차원에서 해주고 다니기도 하고 그러셨는데
 
이제는 그런 분들을 찾아볼 수 없다고 함.
 
 
이 이야기를 듣는 순간 정신이 멍했음.
 
500... 이걸 대체 어디서 구한단 말인가.
 
가뜩이나 부모님께 등골쪽쪽 하고 있는데
 
 
"엄빠 ^^; 저 낙태아령 씌였대여. 천도재라는 걸 해야하는데 최소 500정도 들어간대여. 돈 점 주세여 헿"
 
이라고 할 수는 도저히 없었다.
 
설령 500이라는 돈을 구한다해도 천도재를 지낼 이 아이의 부모는 대체 어디서 어떻게 알아낸단 말인가?
 
보통 낙태아령의 경우엔 거의 100이면 100%확률로 그 부모근처의 사람들만 해코지하기에 알아내기가 쉽다고 함.
 
주변에 누구 중절수술 등을 한 사람 없는지 알아보라고 하였음.
 
 
아니, 근데 나는 이 안경을 줏은 뒤로 이상한 일이 벌어진 거 같은데...
 
 
두번째는 서양에선 그래도 좀 있을지 모르지만,
 
동양에선 매우 희귀한 케이스로,
 
애초부터 인간이라 부르기 힘들 정도의 무언가라는 거임.
 
 
원한을 가진 것도 아니고, 귀신처럼 령 같은 것도 아니기에 
 
사연이 없이 오로지 인간에게 이유없이 해악만을 끼친다는 거임.
 
이른바 악마라 불리는 것인데, 정확히는 악으로 뭉친 사념체 같은 것이라 함.
 
 
설명하기가 좀 어려운데, 이 경우엔 사람 개인 한 명에게서 파생되는 게 아니라 
 
수많은 사람들의 악의 사념이 뭉쳐서 나오는 기운 같은 것으로
 
특정 이유나 원한, 사연 같은 것 없이 불특정 다수에게 묻지마 해악만을 끼침.
 
다소 생소한 개념일지 모르나 고대 중국의 사상가들은 이것을 알고 있었다함.
 
 
이것을 방지하기 위해 많은 사람들의 깨끗하고 정갈한 건강한 기운이 필요하다고 보았으며, 
 
수많은 사람들의 악 사념체가 뭉친 것과 반대로 정의 기운이 뭉친 것도 있다함. 
 
그 경우엔 사람에게 이로운 쪽으로만 영향을 주는, 선의 사념이 뭉쳐서 나오는 기운 같은 게 있는데
 
이게 과거 맹자 같은 사상가가 말한 호연지기라는 거임.
 
 
실제로 고대중국의 사상가들 몇몇은 저러한 '기운'의 존재를 눈치채고 
 
애초부터 저 기운을 선 쪽으로 많이 기울게 하는 데에 힘썼으며, 

7편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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