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전남친 별명은 할부맨(오늘의 판)
유투브에 더 자극적으로 각색되어
올라왔단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글을 지우게 되면 사실과 다른 내용으로 더 퍼질 것 같아
글은 그대로 두겠습니다^^
-
안녕하세요
전남자친구와 헤어진 후에도 선물 때문에 싸운
찌질녀가 찌질남과 완전히 끝내고왔습니다~!
그 당시에도 느꼈지만 끝나고보니
완전 찌질of찌질한 커플이더라구요
우습기도하고 유치하기도한데 두번 없을 경험이라
글로 써봅니다^^
<내 전남친 별명은 할부맨>
2월, 전남친 생일이 다가오길래 갖고싶은 걸 물어봄
시계 갖고싶다길래 사줌
(브랜드 많이들 궁금해하시네요
명품 아니구 애플워치입니다)
시계값 절반 보탤까?
묻는 전남친에게 그냥 내 생일에 반지 하나 사줘~함
전남친은 놀러가서나 마라톤을 할때나
시계를 애지중지 잘 활용하며 잘 씀
5월의 어느 날 카톡이 옴
"한달간 생각해봤는데 마음이 식은 것 같다 그만 만나자"
만나서 이야기하자는 것도 싫다함
이 날이 무슨 날이냐면 바로 내 생일 일주일 전ㅋㅋㅋㅋㅋㅋㅋㅋ
우유부단한 전남친은 최대한 미룰 때까지
미루다 더 미루면 선물을 사줘야하니까
최후의 타이밍에 카톡으로 이별을 통보한 것임
며칠 전에 데이트하는 날 헤어지자고했음
딱이겠구만 카톡이별이라니?
욱한 나는 기브엔테이크 확실히하자며
선물로 줬던 거지만 시계 돌려달라고 함
전남친은 알겠다고 했고 그게 이별 당시 마지막 대화가 됨
그 사이 난 내적갈등을 엄청 함
선물 돌려달란 거 너무 찌질했다 VS 뒤늦게
그냥 너 가져 말하는 게 더 찌질하다
그러다 굳이 내 생일 날 SNS에 전체공개로
"요즘 정말 행복해~!"식의 내용을 올리는 전남친덕에
시계를 받는다로 마음을 굳힘
~한달 뒤~
연락이 없는 전남친
택배 보냈냐 물어보니
"근데 시계 그냥 내가 쓰면 안될까?ㅠ" 함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 생일 일주일전 카톡으로 차였고,
네가 택배 보낸다구해서 한달간 기다렸지만 그래 그냥 네가 써....
이런 대답을 원했던 걸까?
나는 내일까지 운송장 찍어보내라고 했고
전남친도 알겠다며 대답함
시계 주기 싫은 눈치인데 알겠다고 하는 게
수상했지만 믿었음
다음 날
퇴근 시간이 한참 지났지만 연락이 없는 당신
불길함에 그의 SNS들을 살펴보는데
자칭타칭 관종으로 유명한 그가 SNS를 비활성화하고
비공개하고 꽁꽁 숨음
맞음 시계를 뺏기고 싶지 않았던 전남친은
날 차단하고 SNS도 숨긴 것임ㅎㅎ
헤어질 때부터 선물 돌려주는 것까지 회피하면 끝이라
생각하는 태도에 열받기 시작
오기가 생겨서 무조건 받아내겠다란 의지가 타오름
동생의 휴대폰을 빌려 문자보냄
"연락 안받으면 직접 찾아가는 수 밖에 없는데,
시계 받으러 회사까지 찾아가는 건 좀 우습잖아 연락해"
회사 언급에 전남친은 바로 답장옴
누구 휴대폰이야? 지금 전화할까?
전화로 듣게 된 그의 생각
원래 돌려주려고했는데 생각해보니까
선물 받은 '내 거'니까 안돌려주겠다
너가 운송장 찍어보내란 말이 본인을
제비,도둑취급하는 것 같아 화가 나 차단했다
뭐 맞는말임
그리고 전남친이 안주겠다는데
내가 억지로 가져 갈 방법도 없음
퇴근길 잠복하고 있다가 전남친은
기절시킨 뒤 시계를 빼돌리는 것 말고는
일대일로 붙었을 때 승산이 없음
그.치.만 이 시계를 곱게 넘겨주기엔 전남친만
이득이고 나만 열받기 때문에 싫었음
전남친에게 조금이라도 피해를 주고싶었음
(사실 제일 하고싶었던 건 그 시계를 망치로 부수기였음)
이제 정말 찌질이들의 있는지도
모르겠는 ☆자존심싸움☆이 됨
"시계 그냥은 못 준다 대안을 생각해보자"함
내가 시계 줄 것 같아보였는지
전남친은 순순히 내 말에 따름
전남친이 생각한 대안을 이야기함
당시에 시계값 절반을 보태기로 했었지않냐 그걸 주겠다
한번에 주기엔 큰 돈이 훅 나가면 힘드니까
N만원씩 N개월 할부식으로
할부식으로
할부식으로
할부식으로
할부식으로
할부식으로
..............???????????
고객님 지금 매장에서 시계 구매하시나요??
N개월은 무이자할부도 안되는데요?
(이야기를 듣던 친구들은 순간 할부맨!!!을 외쳤고
그렇게 그는 할부맨의 칭호를 획득함)
그리고 큰돈도 아니자나....ㅠ
벙쪄서 말이 안나오고 이걸 좋은 의견이랍시고
말하는 전남친에게 질려버림....
급격히 시계에 대한 의지력이 사그라들기 시작함
그래 절반값 주겠다는 게 어디냐 받구 어서 끝내자 싶음
나: 지금 돈 주고 깔끔하게 끝내자
전: 다음 월급 날 주겠다
나: ??? 한달 더 기다리라고? 지금 끝내지?
전: 돈없다
나: ??? 지금 돈 못주겠음 시계 주면 되잖아
전: 시계는 내거다
이 대화를 몇번 반복함
전남친의 작전이라면 성공한 작전임
그는 기계처럼 본인의 의견
(시계못줘~ 돈없어~)만을 말할뿐
뭔가 설득되거나 설득시키는 대화가 되지 않았음
그저 이녀석 어디가서 굶어죽는 일은 없겠구나하는 생각뿐
난 기력이 쇠함.... ㅠ
시계 준다해놓고 한달 뒤 날
차단한 못 믿을 놈이지만
또 다시 한달 뒤에야 돈을 주겠다는 놈이지만
그냥..... 놓아줌.....
그리고 그 주 주말
야구장을 갔다가 테이블석에 앉은 전남친을 보게 됨
그래... 전여친에게 보낼 돈은 없지만 야구 볼 돈은 있겠지
두산베어스는 잘못이 없어요....
하고다니는 꼴을 보니 안보내겠구나
포기함 (또륵ㅠ)
그런데 한달 뒤 시계 절반값을 보냄!!!!
안보낼줄 알았는데 진짜 보내길래 신기했음ㅋㅋㅋㅋ
헤어지고 두달이 지나서야 모든 게 끝난 것도 후련함ㅋㅋㅋㅋㅋ
처음부터 헤어지는 과정에서 제대로 된 대화를 나눴거나
시계를 주겠다고 했다 안주고싶어진 이유를 설명해줬다면
이렇게까지 오기와 독기로 굴진 않았을거임
짧다면 짧은 그 시간을 함께 한 상대에
대한 예의라곤 없는 모습에 참 많이 실망스럽고 섭섭했음
제일 괴로웠던 건 상대랑 똑같이 최저의
모습을 보인 나에게 든 자괴감...
하지만 내가 전남친 태도때메 밤에 잠도 못자고
속 화끈거렸던 거 생각하면 이 정도도 약하게 괴롭혔다 생각함
후회는 없음ㅎㅎㅎ
오히려 전남친은 시세의 절반값으로
시계를 샀으니 이득이겠지
시계 야무지게 쓰면서 평소하던대로 잘사는척 하고 다니겠지...
그러나 데이트비용도 반반... 그 시계는 반값....
나는 할부맨이라도 알리련다
끝까지 읽어주셔서,
할부맨의 존재를 알아주셔서 감사합니다
+
찌질이는 맞는데 주작은 안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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