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사귄 남자친구 알고보니 친척이었습니다.
정말 어떻게 해야하는지...
얼마전부터 일도 손에 안잡히고
주위에 말할수도 없어
임금님귀는 당나귀귀 하는 심정으로 씁니다.
3년간 사귄 남자친구가 있습니다.
저희둘다 결혼 적령기라
내년쯤 결혼할 생각 갖고 있었어요.
남자친구네는 아버지가 안계십니다.
홀어머니에 외동아들이지만 사랑하기때문에
아무 문제 없을거라 생각했는데...
지난주 토요일 제 동생 결혼식이 있었습니다.
온 친지 식구들이 모이는 자리이니
저도 결혼할 제 남자친구를 소개하려고 데려갔어요..
저도 모르는 분도 꽤있고
한참을 인사 하고 인사 시키는데
"어! 안녕하세요?"하고
제 남자친구가 누군가에게 먼저 인사를 하는겁니다.
그 분을 보니 저도 잘 모르는 분이어서
저희 아버지 회사분이나 거래처 분이신지
알고 신기해하며 저도 같이 인사했습니다..
와 이런 우연도 있구나
어떻게 아시는 분이냐 남자 친구에게 물었더니
자기 작은 아빠라고 합니다..
그 말을 듣고 저희 부모님 표정이 확 굳으시더라고요.
알고보니 그 분은 저희 엄마 사촌 오빠셨어요..
한마디로 저희 엄마랑 돌아가신
남자친구 아버지도 사촌 관계.
즉 저랑 남자친구는 육촌인겁니다.
정말 꿈에도 생각 못했습니다.
성씨도 달랐으니까요.
정말 이런 말도 안돼는 상황에
모두들 크게 당황했지만
일단은 어떻게 저떻게 인사하고 끝났습니다.
지금 남자친구 다시 그 얘기를 꺼내지는 않지만
몹시 혼란스러운 눈치입니다.
정말 힘들어 미치겠네요
하룻동안 많은 댓글과 관심 주셨네요..
모두 빠짐없이 읽어보았어요..감사합니다.
저희 철없는 어린아이들 아닙니다..
헤어져야한다는거
너무나도 잘 알고 있어요.
너무나도 가슴 아픈건..
우리가 지내왔던 시간들이,
오순도순 행복했던 나날들이
한순간에 다른 사람들이 보기에
끔찍하고 더러운 관계가 되어버렸다는거..
그 사람도 혹시
우리의 사랑을 아주 잠시나마 더럽다고 느꼈까봐..
그게 참 가슴이 미어집니다.
남자친구는 계속 미안하다고 해요..
남자인 자신이 조금 더 알아봤어야했는데
신경썼어야했는데 하면서..
엄마가 그러시더라고요.
제가 아주 어릴때,
남자친구 아버지가 아직 살아계셨을때
저희 외할아버지 생신에 한두번 온적 있으니
그때 아마 너희도 봤을거라고..
그 후로는 전혀 만난적도 왕래도 없었으니
몰랐던건 당연하다고..
그 후로 25년 이상이 지났으니까요..
요즘 아무것도 할 수가 없습니다..
남자친구를 하늘에 뺏긴 기분이에요.
내가 왜 결혼식에 데려갔을까..
같이 안갔으면 지금쯤 아무것도 모르고 행복했을텐데..
이번에 모르고 지나갔으면 상견례때 알았을까.
차라리 다행인건가..
홀어머니와 외롭게 자랐던 남자친구에게
어서 가족이 되어주고 싶었는데
이미 우린 가족이었네요..ㅎㅎ
조금후면 크리스마스여서
저희 몇주전부터 연극 예매해두고
데이트 할 생각에 설레왔습니다.
아마 이번 크리스마스가 지나면
다시는 우연히라도 그 사람 못보겠죠.
지금까지 그래왔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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