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대의 원주민 괴담대회 수상작입니다.
가구는 절대 주워쓰지 마라!
몇 년전인지 이젠 기억도 안나는 얼추 10여년 전 쯤
어머니께서 누가 아파트 앞에 장농을 버렸는데 그 상태가 몹시 좋다고 마침 내 방앞에 있는 베란다에 놓게 같이 주워오자고 하셨습니다.
옛날부터 장농같은건 함부로 주워 쓰는거 아니란 말도 있었고
제법 사이즈가 되는 장농인데 그걸 어머니랑 둘이 옮길 생각에 귀찮기도 하여
'에이 엄마 장농은 주워 쓰는거 아니야' 라고 말을했지만 어머니의 고집에 못이겨 둘이 낑낑거리며 장농을 옮겼죠
장농은 그냥 평범한 나무로 된 나무 색의 장농이었습니다.
한 동안은 괜찮았는데 어느 날 부터인가 집에 점점 이상한 일이 생깁니다.
제 기억상 첫 시작은 계단 소리였습니다.
저희 집은 복층 구조의 아파트라 집안에 계단이 있는 2층 구조의 집입니다.
계단은 나무로 되어있구요 어느 날 부터인가 밤에 문을 닫고 자면 쿵쿵쿵 하고 누군가 힘차게 계단을 밟고 올라오는 소리가 들립니다.
가끔은 뛰어 내려갈때처럼 우당탕탕탕 하는 빠른 발걸음 소리도 나구요
처음엔 옆집도 복층이니 옆집 애들이 뛰댕기는 소리겠거니...했습니다.
어릴 때 부터 귀신도 몇번 봐서 겁이 많아 여름이고 겨울이고 방문을 꼭 닫고 자는데
계단 소리가 나고나서 부터 얼마 후 이젠 누군가가 방문을 슬쩍 슬쩍 밀고 댕기는 소리가 납니다.
문을 닫은 채로 문고리는 안돌리고 문만 밀었다가 당겼다가 하듯이 문이 살짝 살짝 흔들리며 덜컹덜컹 소리가 났어요
여름에야 거실 창문을 열어놓으니 바람이겠거니 했지만 한겨울에 바람도 안통하는 집에 문이 덜컹거리면
자다가도 몇번 깻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밤 자는데 온가족 폰으로 문자가 한통옵니다.
동생 핸드폰 번호로 '살려주세요' 라고 딱 5글자만 문자가 왔습니다.
당시 사춘기던 동생은 종종 자다가 갑갑하면 집앞 공원으로 밤이고 새벽이고 산책을 다니곤 했었습니다.
문자 소리에 깬 우리 가족은 동생 번호로 새벽에 살려주세요 라고 오니 정말 당황해서 온 가족이 다 일어나
평소 동생이 산책 다니던 공원과 집 근처 골목길을 뒤지기 시작했습니다.
한 시간 남짓 동네를 동생을 찾아 배회하던중 아버지께 전화가 와서 동생을 찾았다는 겁니다.
당시엔 단잠을 깨서 추운 겨울 새벽에 동생찾아 동네를 뛰댕기던 전 짜증이 나서 어디서 찾으셨냐고 여쭤보니
집에서 자고 있었더랍니다.
집에 가보니 부모님과 동생은 실랑이 중이었습니다.
부모님은 동생에게 핸드폰을 보여주며 '자 봐라 니가 보낸거다' 라면서 '살려주세요'가 적힌 문자를 보여주고있었고
동생은 억울해 하며 발송기록이 없지 않냐며 부모님께 따지고 있었습니다.
참 이상한 일이네.....하면서 그냥 헤프닝으로 끝났습니다.
또 어느 날은 어머니께서 갑자기 몸살에 걸리셨는지 몹시 편찮으셔서 일찍 주무셨습니다.
아버지 저 동생은 셋이서 아랫층에서 TV를 보고 있었고 어머니는 안방에서 주무시는데
갑자기 이상한 소리가 들렸습니다. 흡사 영화에서 물고문을 할 때 희생자가 한참 물속에서 고통받다가 물에서 막 나왔을 때의
흐으으읍~! 하는 깊게 들이 마시는 소리와 비명소리가 섞인 소리요
놀란 우리 가족은 안방으로 뛰어 들어갔고 생전 처음 가위에 눌렸다며 겁에 질린 어머니가 계셨습니다.
주무시던 중 거실 TV소리가 너무 시끄러워 소리 좀 줄여달라고 말하려는 찰나
침대 옆에 누가 서있더랍니다. 그래서 아버지를 부르려는데 몸도 못움직이고 목소리도 안나오고
저도 불러보려고 했지만 아무리 용을 써도 정말 목에 뭐가 막힌듯이 소리를 낼 수 없으셨다고 합니다.
그 때도 그냥 어머니께서 편찮으시니 몸이 허해지셔서 가위에 눌리셨구나 하고 말았습니다.
그러다가 지금 까지 일어났던 이상한 사건들이 다 장농때문이겠구나... 하는 일이 생겼습니다.
일단 편한 이해를 위해 제 방을 대충 그려드리자면
대충 이런 구조입니다. 제가 컴퓨터 책상에 앉아서 컴퓨터를 하면 바로 옆에 창문을 사이에 두고 문제의 장농이 위치해있었습니다.
한참 영혼의 한타를 하며 집중을 하는데 자꾸 어디선가 시선이 느껴집니다.
태어나서 처음으로 이렇게 강렬한 시선을 받아본적이 없는데... 싶을 정도로 정말 누군가 날 쳐다보고 있다 라는 느낌이 막 들정도로요
무심결에 옆을 보자 장농문이 열려있었습니다.
처음엔 역시 정말 별 생각이 없었지만 점점 뭔가 시선은 더 느껴지고 점점 더 불안해지고
진짜 이상하네...하며 옆을보자마자 저는 그 자리에서 벌떡일어나서 아랫층으로 후다닥 뛰어 도망쳤습니다.
열린 장농문 뒤에 장농문을 한손으로 꼭 쥔 채 어떤 할머니가 저를 보고 계셨습니다.
눈이 마주치자 씨익.....하고 웃는데 정말 하회탈의 웃는 눈처럼 눈이 ^ ^ 이렇게 되며 입꼬리가 쭈욱 올라가는 그 모습을 보자마자
정말 온몸에 소름이 쫙 끼치면서 본능적으로 벌떡 일어나서 후다닥 도망쳤어요
그리곤 바로 부모님께 전화를 드렸습니다.
장농 뒤에 왠 할머니가 있었다고 지금까지 있던 이상한 일 다 저 장농 때문인거 같다 이거 버려야 한다고
집에 오신 부모님도 왠지 집에 이상한 일이 생긴게 다 저 장농이 오고 난 이후인거 같다고 하시며
다음 날 바로 동사무소에가서 딱지 끊어다가 장농을 내다 버렸습니다.
다행히 그 뒤로는 계단을 오르락 내리락 거리는 발걸음 소리도, 지그시 문을 밀었다 댕기던 소리도 다 없어지고 이상한 일도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그 뒤로는 아무리 새 거같은게 버려져 있어도 절대 거들떠도 안보게 됐구요
여러분도 절대 가구같은건 아무리 상태가 좋아보인들 주워다가 쓰지 마시길 바라겠습니다.
그럼 이상입니다.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3줄이상 못읽는 웃대인들을 위해 요약하자면
절대 가구는 주워쓰지말아라 귀신 나온다
2019/02/13 - [미스테리 공포] - 영업정지 당한 호프집
본문주소
http://web.humoruniv.com/board/humor/read.html?table=fear&pg=4&number=78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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