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트판 무서운 이야기] 귀신과 싸우는 내 여친 이야기4(B와 C의 비극)
이번 에피소드는 B와 C의 비극임.
꼭 엘러리 퀸이 저술한 Y의 비극 같은 제목임. ㅋㅋㅋㅋㅋㅋㅋ
이 에피소드는 딱히 일기를 참고 할 필요도 없이 아주 정확하고 또렷하게 기억하고 있음. 왜냐하면 이놈들이 아직까지도 술을 마시면 술술 내뱉는 화젯거리 중 하나이기 때문임. 잊으려야 잊을 수 없음.
물론 이 놈들이 여친의 비밀을 알진 못함. 그저 지들이 당한 걸 떠드는 것 뿐임.
그래서 혹시 이 이야기를 듣고 어? 어디서 들어 본 이야기 인데? 하시는 분들이 있을까봐, 교묘하게 각색 좀 하겠음. 알아보면 큰일 남. 철저한 보안이 생명이라 어쩔 수 없는 선택임. 사실 여친에게 비밀로 하고 쓰는 것임.
만약 여친이 안다면 아마도 내 뼈와 살이 분리 될 것임. 그래도 예비신랑이니 죽이진 않을 거임. 죽이지는..... ㅠ_ㅠ
어쨌든 본론으로 들어가겠음!!!!
난 고삐리가 돼서 처음 맞는 여름방학이었지만 여친은 고3 마지막 여름방학이었음. 그래서 여친과 나는 가족들을 모아 같이 단체 바캉스를 떠날 계획을 세움.
월드컵을 통해 친밀해진 여친 가족과 우리 가족은 흔쾌히 수락하여 동해로 바캉스를 떠나게 됨. 원래 아랫동네 윗동네 사이기에 금세 친해 질 수 있었던 거임. 특히 나와 여친의 관계를 모두 알고 있었으니까.
내 여친은 가정적인 여자임. 친구들과 지내는 것보다 나나 가족과 지내는 것을 더욱 좋아했음. 특히 우리 어무이와 사이가 좋음. 어무이가 사교적이고 허물이 없는 분이시라 진짜 여친을 딸처럼 예뻐 하셨음.
그래서 날 내팽게 쳐놓고 자기들끼리만 놀러 가는 경우가 한 두 번이 아니었음. -_-
어쨌든 여름 바캉스는 무척 재밌었음. 어설프게 친구들이랑 가서 사고치거나 그러는 것보다 어른들과 같이 가서 노는 게 차라리 든든하고 현명한 선택이었음. 게다가 알아서들 나와 여친이 오붓하게 데이트를 즐길 수 있게 배려도 해주셨음.
그럴 때면 므흣한 기대를 품고 여친이랑 다니면서 이것저것 높은 스킨십도 해봤음. 원래 바닷가에서는 남녀가 모두 개방적인 사고방식을 갖게 되는 법임. 도도한 포스를 풍기시는 여친도 마찬가지일 거라 생각했음.
여친은 비키니 차림이었음. 진심 레알 몸매가 죽여줬음. 평소 청순섹시도도 중에 도도가 돋보이던 분인데 여기서는 섹시가 으뜸이었음. 그래서 나는 늑대가 되어버렸음.
주변 남자들에게 이 멋진 여자가 나랑 사귄다고 자랑하고 싶을 정도임. 이제 내게 남은 건 애정표현 뿐. 근데 그게 쉽지 않았음.
적극적으로 안거나 뽀뽀 좀 찐하게 하려고 하면 이 뇨자는 주변에 귀신이 쳐다보고 있다고 언질 함. 나 귀신, 무지하게 싫어하는 사람임. 덕분에 높았던 내 체온은 착 가라앉음. 하지만 포기 할 수 없었음! 용기를 내거 전광석화처럼 공격했심! 하지만 여친의 방어막이 만만치 않음!
결국 귀신얘기의 벽을 뚫을 수 없었음. 나, 귀신 레알 싫단 말임. 꺼이꺼이. ㅠ_ㅠ
이 짓을 하루 종일 반복하는 게 아니겠음? -_- 날 아주 컨트롤 함. 내가 그래프임? 미칠 것 같음. 지금도 이러니까, 문제임. ㅠ_ㅠ
귀신은 어디서나 존재했지만 이번 바캉스에서 딱히 귀신 때문에 뭔 일이 있었던 건 아님. 바캉스는 즐거운 추억과 기억만이 가득했음. 아무리 여친이 날 가지고 놀았다곤 해도 전보다 더욱 가까워 진 것은 사실이었음.
자, 이제 진짜 본론임.
그냥 바캉스 얘기 해본 거임. ㅋㅋㅋㅋㅋㅋㅋㅋ
A녀석은 방학기간 동안에 부모님이 계신 지방에 내려가 있음. 그래서 방학 동안 나는 BC와 놀러 다니곤 했음. 물론 동네친구들하고도 재밌게 놈. 이건 시체를 보았던 ㄱㅇ천 상류에서 있었던 일임.
중류와 하류 쪽은 깊지 않지만 상류는 무척 깊었음. 가끔 사람 빠져 죽었다는 소리도 심심치 않게 들려왔음. 하지만 용감한 나와 BC는 그딴 소문, 쿨하게 무시함. 왜냐하면 우리 셋은 수영을 정말 잘했기 때문임.
물론 어린 나이에 그런 용감무쌍한 생각을 했던 것임. 지금에 와선 진짜 미친 짓거리 많이 했네. 죽지 않은 게 용하다, 하고 후회하고 있음. -_-;;;;; 다 어렸을 때니까, 그런 거 아니겠음? ㅋㅋㅋㅋㅋ
어쨌든 우리는 이 당시 낚시라는 것에 흥미를 가졌음. 물론 낚시 할 줄 전혀 모름. 그냥 각자 집에서 아버지가 가지고 있는 낚시도구를 몰래 가져와서 흉내 낸 것임. 월척을 기대하여 상류에서 나와 BC는 적당히 자리를 잡았음.
들어가지 말라는 경고문을 쿨하게 무시한 우리들은 강태공 흉내를 내긴 했지만 한 마리도 잡히지 않음. 뭐, 당연한 거겠지만 이땐 넣으면 걸리는 줄 알았음. 우린 단순무식했음. 학교성적과 별개의 문제임. ㅋㅋㅋㅋㅋ
B : 더럽게 안 걸리네. ㅅㅂ 물고기 시키들이 미끼만 피해가나?
C : 한 마리라도 잡히면 좋을 텐데, 쩝.
나 : 니들이 시끄럽게 떠드니까, 물고기들이 다 튀는 거 아니야!
서로 투덜거리면서 우리는 끝까지 인내심을 가지고 기다렸음. 시간이 한 4시 쯤 되었던 것 같음. 갑자기 마른하늘에 먹구름이 끼는 게 아니겠음? 비 온다는 소리는 못 들었음. 소나기인가 봄. 그때 B가 뭔가를 본 것 같음.
B : 야, 야! 봤냐? 지금 봤어? 봤냐고!?
C : 뭐를?
B : 방금 사람 머리 본 것 같은데? 못 봤어?
나 : -_-.... 이 시키가 또 뜬금없이 헛소리를 지껄이네.
난 이 때 B가 우릴 겁주려고 헛소리 하는 줄 알았음. C와 나는 B가 가리키는 쪽으로 한 참을 보았음. 당연하지만, 아무것도 없었음. 그래서 우린 B를 졸라 깠음. 이 미친놈이 또 헛것을 봤다고. 평상시 B는 헛것을 좀 자주 봄. 원래 그런 놈임. ㅋㅋㅋ
B : 이상하네. 분명히 사람 머리 같은 거 본 것 같은데. 물귀신인가?
C : 니가 드디어 미쳤구나. 쓰레기 같은 걸 보고 착각한 거겠지.
B : 그런가? 하긴. 이 세상에 귀신같은 게 어딨겠냐.
B와 C는 이때까지만 해도 귀신같은 거 믿지 않았음. 난 옆에서 이놈들 대화를 듣고는 속으로 피식 웃었음. 내 여친이 귀신 보는 여자다, 임마! 라고 외치고 사정없이 뒤통수를 때리고 싶었지만 참았음. 입이 근질거리는 거임. ㅠ_ㅠ
B : 아오! 안 해! 포기야! GG!
C : 그냥 수영이나 하자.
계속 되는 허탕에 인내심이 바닥났음. 더 이상 우리들은 낚시를 할 수 없었음. 초짜 중에 초짜들이 붕어라도 낚을 수 있겠음? 결국 낚시 대를 놔두고 우리들은 물속에 뛰어들어 헤엄치며 놀게 되었음.
상류 부근이 깊고 위험하다고 해도 드문드문 얕은 곳이 있었기 때문에 그다지 위험하진 않았음. 수영실력을 과신했기 때문에 가끔 발이 닿지 않는 곳도 들락날락 거렸음. 하늘은 계속 흐리기만 했음.
B : 응? 뭐지?
C : 왜?
B : 야, 뭔가 발을 건드린 것 같다?
나 : 물고기 같은 거 아냐?
B : 그런가? 흠.
B는 계속 찜찜한 느낌이 드는 모양임. 나도 별로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음. 상류 건너편은 수풀이 우거지고 개발이 덜 된 곳임. 웬 창고 하나를 발견하게 됨. 궁금함을 못참는 B와 C는 저게 말로만 듣던 물레방아간이라고 생각했음.
이놈들이 전혀 연관도 없는 창고를 왜 물레방아간이라고 생각했는지 난 아직도 이해가 안감. -_- 어쨌든 그 주변 상류의 깊이는 대단했음. 그런데도 BC가 건너가서 별 수 없이 나도 건넜음. 발끝에 아무것도 닿지 않는 건 참 짜릿한 느낌이었음.
B : 야, 혹시 여기 누가 숨어서 야한 짓 하는 거 아냐? 아니면 불륜?
C : 젠장, 카메라를 준비했어야 했는데. 돈을 잔뜩 뜯어내게.
나 : 둘이서 참 잘들 논다. -_-........
이런 수풀이 우거지고 상류 천으로 둘러싸인 곳의 창고로 어떤 커플이 몰래 들어와 야한 짓을 하겠음? 이 넘들은 그냥 상황 극을 즐기는 거임. 원래 이런 넘들임. 그렇게 한참 창고 밖에서 그렇게 낄낄대고 떠들고 있었음.
그런데 갑자기 쿠지직! 하더니 쿵! 소리가 들려왔음. 신나게 떠들던 우리는 창고로 시선을 집중했음. 오랜 시간 동안 쓰지 않은 창고는 수풀로 뒤덮여 무성했음. 실제로 안에 사람이 있을 거란 생각은 하지 않았음.
B : 야, 들었냐? 방금 그거?
C : 어. 뭐지? 뭐가 쓰러지는 소리 같았는데?
BC가 말하는 소리를 들으며 난 좀 더 귀를 기우렸음. 하지만 그 뒤로 별다른 소리가 들리진 않았음. 뭔가 싸해지면서 불안해지기 시작했음. 나 이런 기분 느낄 때면 항상 뭔가 일어 날 것 같은 예감이 들었음.
나 : 이제 그만 놀고 가자.
B : 그래. 실컷 놀았으니.
C : 비 내릴 것 같네.
그렇게 우리는 다시 헤엄쳐 건너가려고 했음. 문제는 여기서 터졌음. 갑자기 C가 고통을 호소하며 허우적거렸음. 헤엄을 제일 잘 치는 놈이 갑자기 허우적거리는 것에 나와 B는 상당히 놀랐음.
C : 아악! 악! 다, 다리! 내 다리!
B : 야! 야! 진정해!
나 : 갑자기 왜 그래?
깜짝 놀란 나와 B가 고통스러워하는 C를 끌고 물에서 나왔음. C는 호흡이 곤란한지 매우 괴로워했음. 다행히 얼마 지나지 않아 안정을 되찾았음. 다만 떨림은 멈추지 않았음.
나 : 괜찮아? 대체 왜 그런 거야?
C : 모르겠어. 누가 내 다리를 갑자기 잡아당기더라고. 난 너희가 장난치는 줄 알았어.
B : 뭐? 다리를 잡아 당겨?
나와 B의 시선이 교차했음. 당연히 우리는 모르는 일임. 다리를 잡아당기는 그런 악질적인 장난을 깊은 물속에 할 수 있을 리가 없음. 그렇기에 C도 굉장히 무서워하는 것임. 그 놈 눈엔 우리 둘이 먼저 앞에서 헤엄치고 있을 텐데, 누가 있어 다리를 잡아당길 수 있겠음?
순간 나는 온 몸에 소름이 돋았음. 이건 틀림없이 물귀신 짓이라고 생각했음. 물에 들어가면 항상 조심해야 된다는 여친의 충고가 떠올렸음. 물론 여친은 이 상황에 대해 아마 모를 것임. 여친에게 얘기하지 않고 친구들하고 놀러 온 것이기 때문임.
나 : 일단 짐 챙기고 가자. 여기 더 이상 있고 싶지 않다.
B : 어, 어. 나, 나도 그래.
C를 먼저 뚝 위로 보냈고 나와 B는 낚시 도구를 챙겼음. 내 굳어진 표정을 보고 B도 여기 무언가 있을지 모른다고 생각했음. C는 너무 무서움에 떨어 입을 열지 않았음. 그렇게 도망치듯이 뚝에서 벗어나려고 했음.
B : 어? 야! 저게 뭐냐? 창고 좀 봐봐!
B가 무심코 창고 쪽으로 시선을 돌렸는데 뭔가를 발견 한 거임. 난 짐을 드느라 신경 쓰지 않았음. 그리고 BC의 비명소리가 터져 나왔음.
우아아아악!
남자시키들의 비명소리가 메아리처럼 울려 퍼졌음. 그리고 이놈들은 들고 있는 짐들을 모두 내팽게 치고는 미친 듯이 도망쳤음. 뒤도 안 돌아보고 달렸음. 난 순간 상황 파악이 안 되서 멀뚱멀뚱 서있었음.
하지만 분위기라는 게 있잖음? 비명소리를 듣는 순간 가슴이 철렁했음. 꽁지 빠지게 튀는 놈들을 보면서 나도 도망쳐야겠는데 발이 떨어지지 않는 거임.
진짜 부들부들 떨었음. 용기를 내어 돌아보았는데 딱히 눈에 띌 만한 것은 없었음. 창고도 마찬가지였음. 하지만 난 내가 귀신을 쉽게 보지 못한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음.
저 놈들이 분명 저기서 뭔가를 보고 놀라서 도망친 거라고 짐작했음. 무척 떨리긴 했지만 낚시도구들은 반드시 챙겨야 하는 것임.
그거 잊어 먹었다가는 귀신보다 무서운 아버지들의 분노에 떡이 되도록 처맞을 것은 분명하기 때문임. 결국 이 빌어먹을 놈들 대신 내가 짐을 전부 낑낑대며 들고 날랐음.
나 : 야이, 시바 놈들아! 짐을 다 내게 떠넘기고 튀냐!
일단 난 모르는 척 하고 뚝에서부터 조금 떨어진 한 작은 동네 입구 느티나무 아래 의자에 앉아 있는 BC에게 냅다 소릴 질렀음. 근데 이놈들 상태가 장난이 아닌 것임. 부들부들 떨면서 땅만 보고 있었음. 난 일단 BC가 가지고 온 낚시도구들을 그 앞에 가지런이 놓았음
나 : 야, 대체 뭘 보고 그렇게 겁먹은 거냐?
B : 너... 아무것도 보지 못했어?
나 : 뭘?
B : 정말 못 봤어? 그럼 내가 잘못 본 건가?
C : 잘못 본 게 아니야. 너나 나나 같은 걸 봤잖아.
둘은 다시 겁을 잔뜩 집어 먹고 사색이 되었음. 나는 보지 못했지만 이 두 놈은 똑똑히 본 것임. 창고 문 옆에 작은 창문이 있음. 지저분한 유리창이고 내부를 들여다 볼 수 없는 것임.
이놈들 말로는 뚝에서 돌아보았을 때 창문이 열려져 있었고 웬 사람 같은 게 서있었다는 거임. 그것이 귀신이라고 생각되는 순간 너무 무서워서 무작정 뛴 것임.
나 : -_-...... 니들 귀신의 귀자도 믿지 않던 놈들이잖아. 그게 정말 귀신이었냐?
B : 확실해! 틀림없어! 똑똑히 보았다고!
C : 내 다리를 잡아당긴 건, 틀림없이 물귀신일 거야! 하마터면 죽을 뻔했어!
5편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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