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서운 이야기 실화] 대나무 숲과 흉가











이 일은 얼마 전의 일이다.


2008년 11월 20일.. 날짜도 정확히 기억한다.


그 날 그곳에 가서 그런 일이 벌어질지 전혀 


예상하지도 못하고 사진찍고 놀아서...


- 지잉 지잉...


어느 날 아는 소속사 사장님께서 전화가 왔다.




"지민아(가명) 너 케이블에 ㅁㅁㅁㅁㅁ 나가보지 않을래 ?


 자세한 건 작가님께 들어봐. 


너 번호 알려줄테니, 작가님이 전화하실꺼야 "


" ㅁㅁㅁㅁㅁㅎㅎ ?? 어떤 내용의 방송인대요? "



"음..ㅇㅇㅇㅇ처럼 무속인이 나오고 ..


좀 무서운 방송인데 ㅎ 한번 나가보렴 ㅎㅎ "


" 아. 사장님. 저 무서운 거 싫어하는데..


 그거 다 짜고 하는 거겠죠? 일단 전화는 받아볼께요. "


"그래. 조금만 기다려봐~ 곧 전화 갈꺼야."


잠시 후 작가분에게서 전화가 왔다.




뭐 내용은


"짜고 치는 건 아닌데. 


그냥 나와서 게스트로 체험단만 하면 된다고... 


무섭긴한데 옆에 진짜 무속인도 같이가고


 처녀보살도 가니 걱정말라고... 


옆에서 호응 잘 해주면 된다"




뭐 이런 내용이였다.


나는 솔직히 어렸을 때부터


 그런 걸 많이 느꼈음에도 불구하고, 


느꼈기 때문에 무서웠다.


일부러 내가 직접 제 발로 찾아가지 않아도 되는데...




충분히 가위로 눌렸었고, 


시도때도 없이 주위에 영혼이 있다는 걸


 느끼는 정도였으니까...


허나 그 적지않은 출연료가 날 유혹했다.........


결국 난 출연료에 혹해서 출연하기로 했고...




일주일 뒤 아침


 일찍부터 준비를 하고 오목교로 갔다.(방송국이 여기 있다.)


길을 조금 헤메다 


무사히 작가님을 만났고 차에 타고 피디님을 기다렸다.


나 말고도 연극배우를 한다는 예쁘장한


 언니도 게스트로 나왔다.


게스트는 여자 둘이 나온다 했다.


 그런가보다 하고 별로 신경 안썼다.




카메라 감독님이 쪼끔 늦으셔서 출발은 지연됬지만,


 어쨌든 삼십 분정도 기다린 뒤 출발했다.


역시 벤은 넓고 따뜻하고 좋았다.ㅋ


졸음이 왔다.




그때까지 난 천하 태평이었다.


워낙 사교성이 좋은 성격이라 


처음엔 낯을 좀 가리고 말은 없지만, 


곧 작가언니와 피디님, 게스트 소현언니(가명), 


카메라감독님과 금방 얘기도 많이 하고 친해졌다.


여자들 셋이 모이면 그렇게 수다가 많아지지 않는가...


이것저것 얘기를 했다.




주 내용은 역시 방송의 내용답게 


무속과 무서운 얘기였다.


난 안들으려고 일부러 노래를 듣고 피했다.


근데 소현언니가 하는 말이... 


자기 고모할머님께서 국가의 굿을 보는 무속인이셨다고...


국가의 굿,제사를 보는 사람이면 어느 정도 인지


 무속인의 능력이  대충 짐작되지 않는가.


좀 듣고 싶어졌다. 궁금했다.




그래서 나도 조금씩 소현언니가 하는 말을


 귀담아 듣고 있었다.


고모 할머님이 말씀하시길 한 대 걸러


 다음 세대에 신끼있는 애가 나오는데


 그게 자신(소현언니)였다고...



고모할머님도 연극을 하라고 했고 


언니도 연극이 좋아  연극을 한다고 했다.


(신끼있는 사람들은 연예인, 연극, 배우,


 이런 일을 해야한다는 말이 많아요. )


그러면서 어렸을 때 접신을 당했다는 얘기를 했다.




(접신이란 일반인에게 귀신이 들리는 것을 말한다.)


무서워서 잘은 못 들었지만


 대충 내용은 이러했다.


하루는 고모할머니를 뵈러 갔는데, 


어깨인가 자신에게 애기 귀신이 붙어있었다고...


제사를 하는 도중 잡귀가 흘러들어왔다고 했나?


어쨌든. 말도 못할만큼 음식욕심도 많았고, 


자기 뜻대로 안되면 미친듯이 소리지르고 했단다.


어쨌든 고모할머님은 내보내야 된다며 짧은 굿? 


뭘 했는데 그 귀신이 그 언니 몸을 빌려서 하는 말이



"싫어. 싫어. 안 갈꺼야.


 난 이 애 몸에 있을래. 싫어. 


안 나가. 놔둬."


이렇게 말을 하더란다.




자기도 모르게 그렇게 말을 하고 있더란다.


분명 정신은 있는데 내 안에 또다른 내가 있는 것처럼...


여튼 그 귀신은 잘 퇴치를 했다고 했던가?



잘 기억이 안난다.



이래저래 얘기를 하고 얘기하다 지쳐


 다들 잠깐 잠을 잤다.


잠을 깨고 도착한 곳은 


눈이 많이 쌓인 시골 마을이었다. 


서울엔 눈이 안왔었는데. 


난 그곳에서 첫눈을 맞이했다.




그리고 잠시 후에 되게 어려보이는 어떤 언니가 왔는데


, 처녀보살이라고했다.


나이는 26? 27? 


여튼 게스트 소현언니랑 동갑. 내가 제일 어렸다.


처녀보살은 내려서 시골마을을 찬찬히


 둘러보며 이런 말을 했다.


" 별로 음기같은 건 없는데? 이상하네


. 마을이 뭐에 보호를 받는 듯? 



마을이 큰 돔안에 있는듯이 포근해


. 햇빛도 따듯하고 음기가 없네. 


외관상으로는 평화로운데...


 뭐 일단 땅거미가 져봐야 알지~ "



그렇다. 


내가 봐도 너무나 한적하고 별 거 없어 보이는...


그렇지만 좀 허전한 느낌이 드는 시골마을이었다.


일단 배가 고프니 따땃하게 


백숙 한 마리로 뱃속을 가득 채웠다.


그렇다. 난 잘 먹는다.




덕분에 처녀보살님에게


 많은 칭찬도 받고 관심(?)을 받았다.ㅋㅋ


피디님도 굶고 다니냐며 날 걱정했다.


아닌데...


난 그저 작가언니와 소현이언니가 다 못 먹겠다고 해서 


다 먹어준 것 뿐이란 말이다.


...


...


...


...


...


...


...


그렇게 재미있게 얘기를 하고


 피디님은 마을을 좀 둘러보고 촬영할 만한 곳을 물색하러


 가보겠다며 나가셨고,


우린 잠시 여기서 기다려도 되겠냐고 부탁드렸는데, 


시골식당의 푸짐한 인심에 따땃하게 많이도 먹었는데


 아랫목에 잠깐 쉬고가도 된다는 주인아주머니 덕에 


시간이 좀 가는 동안 잠깐 방석을


 덮고 누워있을 수 있었다.


(난 따땃한 곳에 누워있는게 참 좋다.)




그리고 시간이 얼마나 흘렀을까? 피디님이 오셨다.


난 정말 놀러가는 기분으로 따라 나섰다


마을은 역시나 한적하기 그지 없었다.



일단 첫 번째 흉가부터 가자며


 승용차 한 대가 지날 수 있는 폭이 좁은 도로를 따라 


마을 입구에서부터 찬찬히 들어갔다.


한 10분쯤 걸었을까 .


도로 옆으로 도로는 등을 지고


 넓은 들판을 바라보고 있는 집이보였다.


일단 저곳부터 가보자는 말에 따라들어갔다.




정말 오랫동안 아무도 살지않았던 걸 증명하듯이 


작은 비닐하우스의 비닐은 거의 뜯겨져 나가있었고,


외양간은 무엇을 감추려고하는 듯 


꽁꽁 파란비닐로 싸여있었다.



- 끼이익...................



오래된 나무 대문을 열자 듣기 싫은 소리가 났다.


안을 들어가보니 뭐 별 거 없었다.


되게 아늑하고  □ 형 집이라 마당 한가운데는


 햇빛을 듬뿍 받아 춥지도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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